배달, 땀, 부담 | 르네

배달, 땀, 부담 | 르네

그가 흔쾌히 내가 있는 곳까지 올 수 있다고 해서 일 끝나고 저녁 늦게 와도 괜찮다 했다. 나는 마스크 묶음과 살균제 두 통을 가방에 담고, 냉장실의 오렌지 주스를 냉동고에 넣어 두었다. 이미 해가 진 뒤라 그의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, 앳된 목소리는 분명하게 들렸다. 묵직한 종이백과 차가운 주스를 받아든 그는 되려 줄 것이 없다며 쩔쩔맸다. 나는 괜찮으니 조심히 들어가라고 인사했다. 되게 살갑지도, 되게 어색하지도 않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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